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동거 커플의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것보다 한 가지를 훨씬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바로 안전성, 즉 리스크 관리입니다. 결혼한 부부라면 이별 시 재산분할청구권이 인정되고, 한쪽이 사망해도 배우자 상속권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동거 관계에서는 이 두 가지 법적 보호가 모두 없습니다. 헤어질 때 그동안 모은 자산을 어떻게 나눌지 법이 정해주지 않고, 한쪽에 갑자기 사고가 생기면 남은 사람이 함께 모은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동거 커플의 자산 관리는 처음부터 자산을 묶고 쪼개는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과 증빙을 남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동거 계약서 작성하는 방법 바로가기)
통장 쪼개기 실전 프로세스
동거 커플의 자산 구조는 크게 세 단계로 설계합니다. 각자의 급여 통장에서 출발해 공동 운영 통장과 공동 저축 통장으로 나누고, 그 외 나머지는 각자의 독립 통장에서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1단계는 공동 운영 통장입니다. 월세, 공과금, 식비 같은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생활비를 처리하는 통장입니다. 매월 정해진 날짜에 약속된 비율로, 예를 들어 5대 5나 소득 비례로 두 사람이 일정 금액을 입금합니다. 공동 생활비는 반드시 이 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로만 지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명의는 연말정산 소득공제에 유리한 사람, 보통 소득이 더 높거나 신용카드 공제 문턱(총급여의 25%)을 넘기 쉬운 사람의 이름으로 개설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합리적입니다.
2단계는 공동 저축 통장입니다. 전세 보증금 증액, 주택 구입 자금, 공동 여행 자금처럼 미래를 위해 함께 모으는 돈을 담는 통장입니다. 법적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공동인증 방식 공동명의 통장을 활용하거나, 단독 명의로 개설할 경우에는 반드시 아래에서 설명할 공동재산 계약서를 함께 작성해야 합니다. 이 통장이야말로 분쟁 가능성이 가장 큰 통장이기 때문에 서류 증빙이 필수입니다.
3단계는 각자의 독립 통장입니다. 공동 자금으로 정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수입은 각자 철저히 관리합니다. 개인 투자(주식, 코인), 개인 보험, 품위유지비처럼 서로의 영역에 간섭하지 않는 돈을 분리해두면 일상적인 감정 소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활용 팁
생활비 관리에는 인터넷은행의 모임통장이 유용합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의 모임통장은 잔액과 지출 내역을 두 사람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어 동거 커플의 공동 생활비 통장으로 적합합니다. 다만 법적 소유권은 개설한 한 사람에게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서 모임통장은 생활비 운영용으로는 좋지만, 목돈을 모으는 저축 통장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별 자산과 공동 자산을 한눈에 파악하려면 자산관리 앱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뱅크샐러드나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각자의 개인 자산과 공동으로 모은 자산의 규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누가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가 투명하게 드러나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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