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혼인신고 없이 경제 공동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혼 커플 공동 자산 관리방법 바로가기) 제 주변만 하더라도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생기고 있거든요. 다만, 법적으로 부부가 아닌 동거 관계에는 결혼한 부부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두 가지 권리가 빠져 있습니다. 헤어질 때 재산을 나눠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재산분할청구권, 한쪽이 사망했을 때 남은 쪽이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는 상속권입니다. 법이 이 부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곧, 두 사람이 그동안 함께 모은 돈이 법적으로는 그냥 한 사람의 단독 재산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법이 보호해주지 않는 영역은 본인이 직접 서류로 증빙해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공동재산 계약서(동거 계약서) 작성과 공증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공동재산 계약서입니다. 공동으로 저축을 시작하거나 주택 마련 자금을 모으기로 결정하는 시점에 바로 작성해야 합니다. 돈이 어느 정도 쌓인 뒤에 뒤늦게 작성하려고 하면 그동안의 기여도를 거꾸로 증명하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계약서에는 두 가지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각자가 실제로 투입한 기여도, 즉 투자 금액과, 이별할 경우 그 자산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분할 방식입니다. “사이 좋게 나누자” 같은 추상적인 합의는 분쟁이 생기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통장별로 소유 지분율을 구체적인 숫자로 명시해두고, 중도에 통장을 해지하거나 관계가 끝났을 때 정산하는 방법까지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 저축 통장은 A가 60%, B가 40% 지분을 가지며, 해지 시 이 비율대로 정산한다”는 식으로 적어야 실제로 분쟁을 예방하는 효력이 생깁니다. 작성한 계약서는 공증을 받아두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공증을 받아두면 단순한 사적 합의서가 아니라 법적으로 증거력을 갖춘 서류가 됩니다.
이체 내역과 통장 메모 기능의 전략적 활용
계약서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돈이 오가는 매 순간의 기록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공동 통장으로 돈을 보낼 때 아무 표시 없이 그냥 이체하면, 나중에 그 돈이 어떤 목적으로 보낸 돈인지 입증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경우 국세청이나 법적 분쟁 상황에서 해당 금액을 단순 증여로 판단할 위험이 있습니다. 증여로 간주되면 증여세 문제까지 함께 따라올 수 있습니다. 이를 막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입금할 때마다 메모란에 ‘공동생활비’, ‘공동저축’ 같은 목적을 명확하게 기재하는 것입니다.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이체할 때마다 빠짐없이 적어두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동거계약서의 실제 법적 효력
실제 법적 효력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계약 자체의 효력입니다. 동거계약서는 민법상 계약자유의 원칙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사적 계약으로 인정되며, 한쪽이 약속을 어기고 자산을 일방적으로 가져가려 하면 상대방은 이 계약서를 근거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이행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공증을 받아두면 위조나 작성 시점 조작 의혹에서 자유롭고 강제집행 절차에서도 훨씬 유리해집니다. 둘째, 입증 자료로서의 효력입니다. 동거 관계가 사실혼으로 인정되는지는 법원이 케이스마다 개별 판단하는데, 계약서가 없으면 통장 내역이나 메신저 대화 같은 간접 증거에만 의존해야 해 법원을 설득하기 약합니다. 반면 직접 서명한 계약서가 있으면 두 사람이 경제적 공동체를 형성하려 했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가 되어 분쟁 해결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단, 상속권처럼 법이 혼인신고에만 자동으로 부여하는 권리는 계약서로 만들어낼 수 없으니, 상속까지 대비하려면 별도로 유언장이나 생명보험 수익자 지정을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동거계약서 작성하는 방법
작성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두 사람의 인적사항(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을 명시하고, 동거를 시작한 시점과 함께 거주하는 주소를 적습니다. 그다음 핵심 내용으로 각자의 자산 기여도를 구체적인 금액이나 비율로 적습니다. 예를 들어 “공동 저축 통장은 A가 60%, B가 40% 지분을 가진다”는 식으로 숫자를 명시해야 추후 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어서 통장별 소유 지분율, 부동산을 마련할 경우의 지분 구조, 관계가 끝났을 때의 자산 분할 방식과 정산 절차를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생활비 분담 비율이나 반려동물 양육 같은 일상적인 합의 사항도 함께 넣을 수 있습니다. 작성이 끝나면 두 사람이 직접 서명하고, 변경 가능성이 있다면 수정 절차도 미리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증사무소나 법무사를 통해 공증을 받으면 문서의 법적 효력이 한층 강화됩니다. 인터넷에서 동거계약서 표준 양식을 참고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의 실제 자산 상황과 합의 내용에 맞게 직접 수정해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산 규모가 크거나 부동산이 포함된다면 작성 단계부터 법무사나 변호사의 검토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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